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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은 왜 폭발할까?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들

by 사과로그 2025. 6. 19.

우리가 흔히 보는 화산 폭발은, 사실 지구 내부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진행되어 온 과정의 결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하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 아래에서는 끊임없는 열과 압력 작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산은 왜 폭발하는지, 지하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화산은 왜 폭발할까?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들
화산은 왜 폭발할까?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들

 

1. 화산 폭발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요?

 

지구 내부는 크게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맨틀은 매우 높은 온도를 가지며, 부분적으로 녹은 암석들이 존재합니다. 이 녹은 암석 덩어리를 우리는 마그마(Magma)라고 부릅니다. 마그마는 고체와 액체, 기체가 혼합된 상태로, 지하 깊은 곳에서 압력과 온도 변화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게 됩니다.

마그마는 주변 암석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점차 위쪽으로 올라오려는 성질을 가집니다. 이때, 지각의 틈이나 단층, 혹은 판 경계 등을 따라 상승 통로가 만들어지면서 마그마가 지표면 가까이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통로를 화도(화산통)라고 부르며, 이곳을 통해 마그마가 지표 밖으로 분출되면 그때 우리는 화산 폭발을 목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폭발의 강도는 마그마의 성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규산(SiO₂) 함량이 높은 마그마는 점성이 크고, 기체가 잘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압력이 크게 쌓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 폭발적인 분출이 일어납니다. 반면, 규산 함량이 낮고 유동성이 큰 마그마는 기체가 비교적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흐르듯 분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화산 폭발은 단순히 지표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지하에서 수천 년간 누적된 열, 압력, 마그마의 이동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화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산이라고 하면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형태의 화산이 존재합니다. 이는 마그마의 성질, 분출 방식,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화산재와 용암의 특성에 따라 구분됩니다. 대표적인 화산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층 화산 (Stratovolcano)
우리가 가장 흔히 떠올리는 원추형 화산입니다. 규산 함량이 높은 점성 마그마가 반복적으로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용암이 층을 이루며 쌓여 형성됩니다. 폭발력이 강하고 피해가 큰 화산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의 후지산, 인도네시아의 메라피 화산,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 등이 있습니다.

2) 순상 화산 (Shield Volcano)
평평하고 넓게 퍼진 형태로, 마그마의 점성이 낮고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흘러내리듯이 분출합니다. 폭발은 비교적 약하지만, 용암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지형이 크게 변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이 있습니다.

3) 화산 돔 (Lava Dome)
점성이 매우 큰 마그마가 분출된 후, 잘 흐르지 못하고 화구 근처에 돔 형태로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구조입니다. 겉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내부 압력이 높아 불시에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슬래그 콘/재더미 화산 (Cinder Cone)
규모는 작지만 급격한 폭발로 화산재나 암석 조각이 쌓여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대개 짧은 시간에 형성되며, 일시적인 폭발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칼데라(caldera)처럼 거대한 함몰 구조를 가진 화산, 빙하 아래에서 폭발하는 아빙화산(subglacial volcano) 등 지구 곳곳에는 다양한 유형의 화산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3. 실제 화산 폭발 사례를 통해 본 화산의 위력


화산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때로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꿀 만큼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여기 몇 가지 실제 사례를 통해 화산 폭발이 얼마나 거대한 힘을 가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
이 폭발은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폭발 소리는 3,000km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들렸으며, 발생한 해일은 최대 40m에 달했습니다. 수만 명이 사망했고, 지구 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 1980년 미국 세인트 헬렌스 화산
화산의 한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퍼져나간 사례입니다. 이 폭발로 57명이 사망했고, 수천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초토화되었습니다. 화산재는 캐나다와 미국 동부까지 날아가 항공 운항에 지장을 줄 정도였습니다.

▪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 화산
이름도 발음하기 어렵지만, 이 화산의 영향은 유럽 전역에 미쳤습니다. 대규모 화산재가 공중으로 퍼지면서 유럽의 항공편 수천 편이 취소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비교적 작은 폭발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 화산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화산은 단순히 '터지는 산'이 아닙니다. 지구 내부의 열과 압력, 마그마의 운동이라는 복잡한 과정이 만들어낸 자연의 결과이며, 그 힘은 때로는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지구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화산 폭발은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로만 여겨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농업에 도움을 주거나,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발전 등 긍정적인 면도 함께 존재합니다.

지구는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밟고 있는 땅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던 세계가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